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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마무리 금호석유, 사업확장· 주주환원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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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3. 25. 15:36

25일 정기주총…박철완 의결권 행사 안해
이사회 10명 구성…당분간 진입 어려워
금호석유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가 25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아들 박준경 사장은 무리없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안정화된 경영 환경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5일 금호석유화학은 을지로 본사 건물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세 차례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냈던 박 전 상무는 올해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으며 이날 의결권조차 행사하지 않았다. 당초 올해 주총을 앞두고 박철완 전 상무의 주주제안 여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였으나 최근 박 전 상무의 누나들의 잇따른 주식 매도,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특별관계 해소 등이 겹치면서 분쟁은 무산됐다. 또 금호석유화학에서 직접 박 전 상무가 주장해왔던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 나서면서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 최대 40% 규모를 주주 환원에 쓰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총을 끝으로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주주환원정책 실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비롯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 등 5개 안건 모두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가결됐다. 사외이사 4인 선임 건의 경우 기존 박상수, 권태균, 이지윤 후보가 각각 재선임됐으며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진이 대부분 재선임되면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최대 인원인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최소 임기만료가 오는 2027년 3월인 만큼 박 전 상무의 이사회 진입은 당분간 불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이번 주총으로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을 키울 계기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 감소한 27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스페셜티로 불리는 '합성고무' 덕분에 유일하게 선방했다. 실제로 합성고무부문은 지난해 2조7953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탔다. 회사는 올해 합성고무에 전념하는 한편, 친환경·바이오제품 등으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비롯해 회사 측에서 선임한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 기업 운영으로 업황 회복에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직면한 석유화학업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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