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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MBK, 홈플러스 등급 하향 해명과 다른 정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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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4. 01. 11:36

금감원 "MBK, 대주주로써 사재 출연으로 책임 보여야"
"상거래채권 변환이 '조기 변제'의미 아냐...구체성없다" 지적
브리핑하는 함용일 부원장<YONHAP NO-1986>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홈플러스·MBK 조사 등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해명과 관련해 다른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한 후 기업회생절차를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또 MBK파트너스가 사재출연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1일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신용평가사, 신영증권, MBK검사 관련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인지, 기업 회생 신청 경위 및 시점 등에서 그간 MBK파트너스, 홈플러스의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이 확정된 날인 2월 28일부터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함 부원장은 "적어도 MBK가 말한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지하고도 전단채 등을 발행했는지 등을 확정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전액 변제할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ABSTB는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데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되면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변제 받을 수 있다. 앞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채권을 변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실행안이나 계획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금감원은 이날 상거래채권과 관련해서도 '조기 정상변제'의 뜻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고 즉시 전액 변제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으며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의 ABSTB를 발행한 신영증권과 이를 판매한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들은 홈플러스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혐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이들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알고도 ABSTB를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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