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6개월 만에 또 고강도 훈련
전운 최고조, 美의 개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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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스이(施毅)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부전구는 1일부터 육군을 비롯해 해군 및 공군·로켓군 등의 병력을 동원한다. 대만 섬 주요 도시 주변에서 압박해 들어갈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해군과 공군의 전투준비 및 경계순찰 연습과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과 육상 타격, 요충지와 도로 봉쇄 등 과목을 중점 훈련해 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및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을 완전히 포위, 위협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이처럼 대대적인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0월 '대만 독립' 의지를 재천명한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 발끈해 실시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6개월 만의 이번 훈련에는 별도의 '코드명'이 부여되지 않았다. 아마도 대만을 상대로 한 인민해방군의 훈련이 이제 상시화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7년 중국의 양안 통일 원칙이 완전 국시가 된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훈련의 의미는 분명하다. 라이 총통과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대만 독립' 노선을 포기하도록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대만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발표한 대만은 전혀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군에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강력 반발하고도 있다. 미국의 강요와 무관하지 않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3%의 국방비 증액이 괜히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장병들의 의무 복무 기간을 점차 늘려가는 행보까지 감안하면 대만의 결사항전 의지는 진짜 간단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대만의 대중 강경 자세는 미국이 "대만 유사시 반드시 개입한다"는 내용의 '대만관계법'을 준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심지어 대만은 미국이 최근 주한 미군을 '대만 유사시' 이용하겠다는 의중을 은연 중에 내비친 것에도 상당한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해협을 떠도는 양안의 전운은 이제 더욱 짙어져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