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등 약 90억원 회사 주식 매입
"유럽 블록화, 향후 1~3년 과감한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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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공시를 통해 김동관 대표가 회사 주식 약 30억원(4560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약 9억원(1360주), 약 8억4000만원(1262주) 규모 주식을 매수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대표와 손 대표, 안 사장이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외에 임원 49명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지난달 24~28일까지 장내에서 42억원 규모 주식(6333주)을 사들여 총 90억원을 매수했다. 이번 공시는 지난달 28일까지 지분을 매입한 임원 대상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임원들도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 추가 공시할 예정이다.
경영진과 임원들 회사 주식 매입은 최근 유상증자 발표로 논란이 일자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미국, 사우디 등에 생산거점 확보 및 미국 해양방산·조선업 강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금흐름이 양호한 상황에서 추진한 유상증자 발표로 주주가치 하락 논란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방침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유럽의 국방비 증대를 요구하고, 올해 2월에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지원 중단을 시사하는 등 급변하는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유럽은 군사력 강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유럽 방위 준비태세2030'과 같은 방위 역량 강화 및 유럽산 무기부품 우선 구매 원칙을 들고 나왔다"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폴란드, 사우디, 캐나다에서 수십조원 규모 잠수함 수주전에 나선 자회사 한화오션과 글로벌 시장에서 '육해공 통합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높은 신용등급과 인적 네트워크, 현지화 전략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재일 대표는 "1~3년 내에 영업현금흐름을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현지 생산 및 공급망 확보로 신속히 대응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