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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6일째…피해자 구호 방해하는 군부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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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4. 02. 10:41

군부 검문소서 구호품 전달 차단
반대 세력 영향력 확대 우려로 해석
FOCUS | Rescuers from Chinese mainl... <YONHAP NO-0174> (XINHUA)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 만달레이의 스카이 빌라 붕괴 현장에서 1일 중국 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신화 연합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6일째를 맞은 2일 쿠데타 군부 정권이 피해자들에게 구호품이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텔레그래프는 미얀마 군부 정권이 군 검문소를 설치해 구호 활동가들에게 통행하려면 공식 허가를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지와 가까운 사가잉은 지난 4년간 내전을 겪어 왔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곳은 군부 반대 세력의 거점이라 공격을 많이 받았다.

사가잉과 만달레이에서 구호 활동 중인 한 단체의 설립자는 "사가잉은 거의 완전히 무너져 유령 도시나 다름없다"며 "이곳을 지나다 보면 시체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 정권은 접근을 차단하고 지원을 제한하고 재난을 이용해 권력을 굳건히 하고 있다"며 "군부를 통해 전달된 자금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가잉에서 구호 활동 중인 익명의 한 의사는 (미얀마) 군대가 서쪽으로 약 70마일(약 113㎞) 떨어진 도시인 모니와에서 오는 지원 트럭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또 다른 의사는 "CDM 의사들은 일반 시민으로 위장해 비밀리에 (지진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군에서 우리가 CDM이라는 것을 알면 체포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나라는 생명을 구하는 것조차 은밀히 해야 되는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미얀마를 연구하는 국제위기그룹 싱크탱크의 리처드 호시는 "정권이 구조 및 구호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며 군부가 전화 신호 차단을 일시 중단하지 않고 반란 대비 검문을 완화하지 않은 결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부가) 지진으로 이득을 얻으려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 그들은 아주 혼란스러워서 정부 건물에서 시신을 치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 세력이 이 상황을 기회로 이용해 침투하고 영향력을 확대할지도 모른다는 편집증이 있는 듯하다"며 "그럴 가능성은 낮고 그에 관한 증거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71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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