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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중국인 2명 생포, 中 참전 확인되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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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09. 14:06

더 많을 가능성 상당히 농후
비밀리 참전 확인되면 심각
우크라 中 대사대리 초치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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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 편에서 전투를 벌이다 생포된 한 중국인 포로. 아직 용병인지 중국 정규군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중국의 한 누리꾼 SNS.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서 중국인 2명이 포로로 생포된 사실이 8일 확인돼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본격 종전 협상을 앞두고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중국이 정규군을 비밀리에 파견, 러시아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제기될 경우 향후 정황이 예측불허로 흘러갈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현지 시간) 러시아군 편에서 싸우던 중국 국적 병사 2명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생포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 포로들의 서류를 비롯해 은행 카드, 개인정보를 입수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이에 공동대응해야 한다는 요지의 입장 역시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처럼 충격적 폭로를 하면서도 중국이 중국인 전투 요원들을 직접 파병한 것으로 바로 단정하는 입장과는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러시아군 부대에 2명보다 더 많은 중국인이 존재한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중국의 참전 가능성에 대한 의심 역시 풀지 않았다. 안드리이 시비하 외무장관이 그의 지시에 따라 주우크라이나 중국 대리대사에게 "이 사안을 규탄한다. 설명을 요구하고자 한다"면서 유감의 뜻을 전달한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동정을 유도하려는 절실한 노력이 묻어난다고 해도 좋다.

중국은 3년 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외견적으로는 일관되게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해왔다.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 역시 고수했다. 그러나 동맹국인 러시아를 지원해왔다는 의혹을 끝없이 받아왔다. 급기야 중국인 포로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코너에 몰리게 됐다.

물론 현재로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비밀리에 파병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단서들은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게다가 SNS에 올라온 글들 중에는 개인 신분의 중국인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전 중이라는 내용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으로 볼 때 개인적으로 참전할 가능성 역시 상당히 낮다고 해야 한다. 설사 개인 신분으로 참전했다 해도 어떤 형태로든 중국 당국과 연계가 돼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보인다.

현재 중국 당국은 중국인 포로의 존재와 관련해 그 어떤 입장도개진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관영 언론이 그나마 단신으로라도 보도한 것과는 완전히 딴 판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중국인들이 이 사실을 인지한 채 자국 정부가 어떻게 문제를 처리할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불거진 자국민 포로의 존재로 인해 중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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