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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기업 역할 고민하는 최태원 회장, “열린 제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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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4. 13. 13:33

새 리더십 출범 앞두고 지역 소멸 등 대응책 제안
열린 규제 및 지역 주도 인프라 형성 '메가 샌드박스'
"대학-일자리 연계도 추진해야"
최태원 회장, 좌담회
최태원 회장이 12일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서 좌담회에 참석했다.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대한민국 경제 위기의 해법의 큰 틀은 '인프라 조성'과 '규제 혁신'이다. 산업 혁신의 지체, 부족한 일자리, 저출생, 지역소멸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사업 여건을 개선해야한다는 시각에서 '메가 샌드박스'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인재 양성부터 산업 육성, 아울러 지역 발전까지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만들어지면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주거 등 정주여건이 개선돼 지역소멸과 저출생 문제까지 동시에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인의 역할을 오래 고민해왔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태동한 울산 지역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열어온 '울산포럼'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최 회장은 매년 울산포럼에 참석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에서부터 경쟁력 강화를 고민해야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날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서 최태원 회장이 냈던 지역경제 활성화 및 대한민국 경제 문제 해결 방안이 소개됐다. 대한상의는 "이들 구조적 문제들의 근인이 서로 얽혀 있다 보니 개별적인 접근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 하에 지난 2년간 통합적 해법을 모색해 왔다"고 밝히고 "새로운 국가 리더십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연구한 '메가 샌드박스' 아이디어를 국민의 입장에서 쉽게 알리고자 방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다큐멘터리에도 직접 출연해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서 실현 방안으로 크게 ①인재 육성·유치, ②인프라(AI 산업 기반 조성), ③파격적인 규제 완화, ④인센티브 지원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최 회장은 인재 육성과 유치를 위해 대학부터 취업가지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AI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지역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어떤 산업에 대해서도 AI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규제에 대해선 네거티브 방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업의 시도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규제를 혁파해야한다는 의미다. 함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제형 스트라티오 대표 또한 한국의 규제환경에 대해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기존 사례가 있는지 분석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실제로 한산해진 지역 현실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해외에서 지역 경제 발전을 부흥하기 위해 추진하는 여러 정책을 함께 소개했다.

결국 대한민국 구조적 문제를 풀수 있는 솔루션은 지역 단위로 사업 여건을 만들어주는 '메가 샌드박스'다. 최 회장은 "AI가 모든 산업을 바꿔버리는 기술 혁명마저 다가오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두 곳을 먼저 정해 집중적으로 성공시키면 그걸 모델로 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부터 최 회장이 주도해 열고 있는 SK그룹의 '울산포럼'에서도 그는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지역에서부터 산업의 AI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사업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구상이다. 당시 최 회장은 "울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단지 차원에서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교육과 일자리를 연계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등 기업과 지자체가 협치하는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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