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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식탁에 오르는 K-쌀… 농협 “올해 100t 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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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4. 22. 18:04

이달까지 22t 예정… 1㎏당 2300원
해남 옥천농협RPC서 '새청무' 확보
日 쌀값 '폭등' 지속… 전년比 92%↑
"농식품 수출 판로확대·잉여분 해소"
벼_연합뉴스
벼. /연합뉴스
우리나라 쌀이 '역대 최대' 물량으로 일본 소비자들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일본 내 쌀값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쌀을 현지 시장에 풀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2일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 자회사 NH농협무역은 올해 '우리 쌀 100톤(t)이상 일본 수출' 계획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멥쌀' 2t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는 지난 2023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거래 주체는 농협인터내셔널로 NH농협무역의 일본 지사다. 해당 업체는 전남 해남군 소재 옥천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전에 일본으로 쌀을 수출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통관 절차 테스트 차원에서 2t을 우선 진행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00t 이상 수출을 진행할 것으로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옥천농협RPC는 지난 18일 일본에 쌀 10t을 추가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RPC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과 쌀 소비 촉진 일환으로 수출을 준비했다. 현지 시장 반응 등을 확인하고 (누적 12t 외에) 10t 더 수출할 계획"이라며 "농협중앙회 보조를 포함한 수출 단가는 1㎏당 약 23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쌀은 전남도에서 개발한 '새청무' 품종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전남 토지와 재배여건에 맞춰 신동진쌀과 청무쌀의 장점을 모아 해당 품종을 육성했다.

현재 일본은 쌀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폭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18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쌀류는 전년 대비 92.1% 급등했다. 이는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비축미를 방출하는 등 쌀값 급등에 대응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여전한 실정이다. 이같은 폭등 원인을 두고 △이상고온 △대지진 우려 △외국인 수요 증가로 인한 사재기 등이 거론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내 쌀 수급불안은 2023년산 흉작에 더해 대지진 우려로 인한 사재기, 관광 산업 회복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 수출 시 관세는 1㎏당 341엔(약 3457원) 부과된다.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쌀을 예외 품목으로 지정, 일부 물량에 대해 저율할당관세(TRQ)를 도입했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일본이 매년 무관세로 의무 수입하는 쌀은 77만t이다. 백미를 기준으로 하면 68만2000t 규모다. 이 외 수입분에 대해서는 관세가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쌀의 일본 시장 진출로 농식품(K-Food) 수출 영토가 넓어지고, 국내 남는 쌀도 소진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에서도 고시히카리, 아끼바레 등 품종이 많이 소비되고 있는 만큼 일본 쌀은 우리나라 쌀보다 고품질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이번 쌀 수출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품질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시키고 우리 품종 및 브랜드를 더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농식품 수출 판로가 확대되는 것과 국내에 있는 쌀 잉여분을 소진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가 지난해까지 일본에 수출한 쌀은 약 50t에 달한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출물량을 기록한 해는 2012년이다. 당시 약 16.3t이 수출됐다.

수출이 없었던 해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2023년 0.222t △2022년 0.183t △2020년 0.01t △2019년 0.0658t △2018년 0.4t 등으로 나타났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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