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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올랐는데 목표가 줄상향…미래에셋證 고공행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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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5. 13. 18:00

수수료증가·IB 개선 가파른 성장세에
10개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 36.4% 상향
글로벌법인 실적 가시화로 기대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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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성장 가능성에 증권가가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국내 증시 회복과 함께 해외주식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며 분기 최대 수준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낸 것은 물론, 44조원에 달하는 연금자산을 무기로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금융(IB) 부문이 개선됐고, 글로벌 선진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법인의 실적이 가시화 된 점 등 역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60.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8.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결과다. 증권업종이 최근 국내외 정세에서 수혜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KRX 증권 지수 상승률(30.7%)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주요 증권사가 재빠르게 목표주가를 수정하고 나설 수밖에 없던 이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총 10곳(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의 증권사가 관련 투자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들 증권사 모두가 기존 의견 유지 없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10개 증권사가 이번 실적을 반영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만4430원이다. 지난 평균값인 1만1560원 대비 24.8%가량 상향 조정됐다. 올 들어 주가가 60.0% 올랐을 정도로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이미 이날 종가가 기존 평균 목표치를 넘어선 1만2850원을 기록한 만큼 목표가를 발 빠르게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1만6000원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로 설정하며,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 대비 23.1% 상향한 주된 이유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손꼽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투자목적자산 9조8000억원 중 절반이 해외 익스포저고, 이 중 해외 상업용 부동산이 1조3800억원까지 하락한 만큼 우려 요인이 크지 않다"며 "지난 2년간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손실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1분기 900억원의 손익을 인식하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제시가 대비 무려 36.4%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가장 큰 폭으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한 배경으로는,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제시한 1000억원 규모의 출자 계획에 따른 수급개선 기대감을 들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연간 최소 1500만주의 보통주를 소각할 예정"이라며 "이를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진행할 경우 연말까지 수급개선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키움증과 대신증권 역시 1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아울러 SK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만4200원과 1만4100원을 목표치로 삼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의 경우 공통되게 1만4000원을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만3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메리츠증권의 상향폭도 35.4%에 달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 기반 해외법인 성장성 등 실적 개선 흐름이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간 가장 큰 우려였던 해외 대체투자 부문 역시 누적된 손상차손 인식 규모를 고려할 경우 향후 추가적인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곧바로 시장의 결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의 종가는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7일(1만1980원)과 비교해 4거래일 만에 7.3% 상승한 것은 물론, 장중 1만290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업계 최대 상품 라인업, 글로벌 자산배분 기반의 MP 구독 서비스 등 세계적인 리스크 분산과 서비스 측면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그간 꾸준히 투자해 온 해외법인, WM, 연금, 플로우 트레이딩 비즈니스 성과 등도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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