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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임박…오세훈, 사회취약계층 시설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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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7. 03. 06:00

2일 오스트리아 빈 노인요양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방문
‘9988 서울 프로젝트’ 추진 중… 존중받는 노후 보장
주거·돌봄·건강·요양·보건 통합돌봄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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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노인요양시설(Caritas Pflegewohnhaus St. Magdalena)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출장 이틀째인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의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 거주시설을 연이어 방문해 서울시의 약자동행 가치 구현을 위한 글로벌 벤치마킹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9988 서울 프로젝트'와 '장애인자립지원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행보로, 특히 오 시장은 돌봄시설에 대한 편견이 없는 빈의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오 시장은 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노인요양시설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를 방문해 재가요양부터 병동요양, 재활과 데이케어, 호스피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시스템을 확인했다. 이 시설은 60명 수용 규모로 치매 등급 3~7단계 중증환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바로 옆 유치원과 연계한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주일에 한 번 유치원 어린이들이 시설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설은 시내 주거지역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전혀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설 관계자는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대해 부모들의 거부감이 전혀 없다"며 "빈은 노인·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이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시장은 "바로 옆에 킨더가든이 함께 있고 뒤편으로는 병원이 함께 있어 위치로는 최적"이라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부럽다"고 평가했다.이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런 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돼서 대형 주거시설에 들어가는 게 때로는 굉장히 큰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돌봄시설 확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데이케어센터를 90개 정도 늘릴 생각"이라며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새로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증으로 진전된 분들을 돌보는 시니어 돌봄센터의 경우 2030년까지 45개 정도 추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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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빈의 노인요양시설(Caritas Pflegewohnhaus St. Magdalena)을 방문해 관계자와 어르신 통합돌봄 시스템 등을 논의하고 있다./서울시
오 시장은 이어 장애인 거주시설 '카리타스 빈 보운게마인샤프트 바티크가세'를 방문했다. 이곳은 지적·발달장애 성인 4~6명이 함께 생활하며 사회성을 키워가는 공유주택부터 24시간 의료와 돌봄을 제공하는 특수지원주택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시설은 2~7세 아동시설과 성인 그룹홈이 펜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어 상호 교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성인 그룹홈에는 11명이 거주하며, 일부는 카리타스 운영 일자리로 출근한 후 저녁에 돌아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재 시는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이 한곳에서 생활하던 '집단거주형' 장애인시설을 거실과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개인거주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환경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8년까지 시 운영 장애인 거주시설 41개소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지역사회 내 자립생활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는 공공임대주택과 주거지원서비스가 결합된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305호가 운영 중이며 올해 중 31호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빈은 장애인의 여건을 고려해 한 지역 내에서 한 기관이 종합서비스를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어 선도사례로 꼽힌다"며 "서울시도 맞춤형 주거지원·일자리·돌봄·문화·여가·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나, 각각의 서비스가 다소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면이 있어 앞으로 토털지원서비스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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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수) 빈의 장애인 주거시설(Caritas Vienna Wohngemeinschaft Battiggasse)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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