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급변 국제 정세 속 유사한 입장 가진 이웃"
美 싱크탱크 CSIS 연설·한화 필리조선소 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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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들르는가 하면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 시 국내 상황을 관리하는 비서실장이 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함께하는 점 등이 그렇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훈식) 비서실장도 미국에 가게 됐다. 일본은 안 가고, 미국에서 협의해야 할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위 실장은 "관련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하며 말을 아꼈다.
통상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 같은 직급의 카운터파트와 주로 소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와 일정이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 실장이 이 대통령 미국 순방에 합류하면서 위 실장, 김용범 정책실장과 함께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국내를 비우게 됐다.
이 대통령이 미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이례적인 풍경이지만 '전략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 실장은 "일본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사회적 공동 과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분야별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한·일 관계가 잘 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미국에 간다면 미국에 상당한 신뢰를 줄 수 있어 한·미정상회담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급박하게 성사된 만큼 일각에서 기대하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유사한 수준의 선언이 나올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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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마치고 양국의 주요 재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갖는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 이후 미국 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할 예정이다.
26일 아침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 이후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서재필 기념관'을 찾는다. 한국 대통령의 서재필 기념관 방문은 김대중 대통령 방문 이후 26년 만이다.
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과 함께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를 방문하는 것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필리조선소 방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