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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모닝헤럴드는 2016년 이후 해외 구매자들이 호주 전역에서 4만채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했으며, 그 중 빅토리아주가 약 1만7000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호주 국세청(ATO)의 ‘최초 외국인 소유권 등록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해외 구매자들은 빅토리아주에서 총 2606개의 부동산을 매수했다.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외국인 구매자들이 이 기간 주 전역의 새 주택과 토지에 지출한 금액은 22억5000만 호주달러(약 2조1000억원) 이상이다.
이들은 기존 주택이나 고급 주택보다 100만 호주달러(약 9억4000만원) 미만의 신규 주택과 미개발 토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호주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는 이 중 중국인의 비중이 가장 크다. 작년 호주 전역의 외국인 투자 매수의 거의 절반을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구매자들이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약 20억 호주 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총 2000채 이상을 매입하며 외국인 구매자 중 가장 '큰손' 지위를 유지했다.
중국계 투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자산의 안전성과 다양화를 원하는 수요가 호주 시장으로 유입된 상황이 있다.
또 호주의 우수한 교육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은 중국 부유층의 자녀 유학과 이민 목적을 위한 부동산 확보 증가로 이어졌다.
호주가 중국과 가까운 거리와 적은 시차로 인해 문화적 친밀감을 느끼기 용이하다는 점도 매수 대상이 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수석 주택 정책 연구원인 샤 류 박사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규제 조치로 인해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및 보유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드니, 멜버른 등 글로벌 도시가 유학생과 지식 노동자를 유치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는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호주 농지에 대한 등록 관심도는 지난해 12.7%로 증가했다.
빅토리아주의 외국인 농경지 소유 비율은 5.9%로 미약한 수준이지만 임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소유 농지 증가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빅토리아농민연합회장은 외국인 투자가 일자리 확보와 미래 성장에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외국인 투자 수준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전체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