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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전성시대 온다”…30년 고가도로 지하로, 3조40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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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12. 18. 14:29

시속 35㎞/h→67㎞/h, 통행시간 38분→18분
강남북 도로 양극화 개선, 도시 단절 해소
강북권 280만명 생활 환경 개선…2037년 완료 목표
오세훈 "강북 도약, 서울 미래 대전환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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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1990년대 개통된 강북의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가 30년 만에 지하로 내려간다.

서울시는 18일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고가도로가 강북권의 만성 교통 정체과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만큼 이를 지하화해 도로 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강남과 강북의 도로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시가 거듭 내세우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 기조에 맞게 교통 구조 개선을 통해 강북의 도약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과거 강북의 핵심 도로였던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현재 환경 피해 개발 제한·교통 불편·안전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점이 노정되기 시작했고, 강남·북 불균형을 초래하는 핵심 요인이자 도시 성장을 가로막는 제약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전 문제로 인한 고가차도 사용제한 문제도 조만간 발생할 수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남·북 격차의 근본적 원인인 고가차도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995년 개통한 내부순환로는 4~6차로로 하루 13만대가, 1997년 개통한 북부간선도로는 4차로에 하루 9만대가 통행한다. 강북 도심을 가로지르는 핵심 간선도로지만,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면서 지역 단절과 발전 저해를 초래했고, 교통 환경 변화로 기존 간선도로 기능도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강북 지역의 교통 인프라 격차가 심각하다. 강북에는 서울 전체 인구의 47%인 454만명이 거주하지만,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 243㎞ 중 40%인 96㎞에 불과하다. 강남은 147㎞로 60%를 차지한다.

시는 우선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에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기존 고가 구조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고가도로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에는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해 도로 용량이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출·퇴근길 평균 속도가 시속 34.5km/h에서 67km로 증가해 통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나아가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함으로써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방침이다.

시는 총사업비를 약 3조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시는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소요 예산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내년 중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한 뒤 2029년까지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2030년 착공해 2035년 지하도로를 개통하고 2037년까지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해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업인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 전성시대 기획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자치구·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단순한 도로 개선이 아닌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앞당기는 결정체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북의 변화가 곧 서울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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