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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해군, 신형 호위함에 ‘한화’ 참여…좋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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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23. 09:42

공동 건조·필라델피아 조선소 투자 언급…韓美 조선 협력 본격화 신호
화면 캡처 2025-12-23 091728
'황금함대'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신규 전력 구상인 이른바 '황금함대(Golden Fleet)'를 공개하며, 차세대 프리깃함(호위함) 건조 과정에 한국 기업 한화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전력 확충과 동시에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이 지난주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 사업은 한국의 한화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언급하며,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점을 강조했다. 이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한미 양국이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대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구상이 내년부터 속도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정이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산 프리깃함 도입이 지연된 상황에서 한국의 신속한 건조 능력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화면 캡처 2025-12-23 092201
한화오션 LNG 운반선 /한화오션 제공
프리깃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함께 발표한 황금함대 구상에 편제된다. 이 구상은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사라졌던 대형 전함(battleship)을 다시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함대의 기함이 배수량 3만~4만t급으로 "가장 크고, 가장 견고하며, 가장 중무장한 함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함정에는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는 물론 핵탄두를 탑재한 해상발사 순항미사일까지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함정들은 미국에서 건조될 것이며, 해군이 민간 방산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음 주 주요 방산업체들과 생산 일정에 대한 논의를 예고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은 우선 2척을 건조한 뒤, 장기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된다. 첫 함정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로 정해졌다. 그는 이와 함께 대형 항공모함 3척과 잠수함 12~15척도 건조 중이거나 착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하루 평균 4척 이상의 군함을 건조했다"며 "그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금함대 구상은 빠르게 증강되는 중국 해군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대형 전함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크 몽고메리 전 미 해군 소장은 "새 프리깃함은 수직발사체계나 이지스 방어 시스템이 없어 전술적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며, 전함 한 척당 5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에 비해 실질적 전력 증강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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