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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차익실현에도 기관 순매수 힘입어 4대 금융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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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2. 22. 17:00

‘파킹주’ 이미지 탈피
상승장 주도 업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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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주가가 2월 들어 한층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지만, 국내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를 흡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5808.53으로 사상 처음 5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주는 자금 파킹 용도로 활용되던 '방어주' 이미지를 벗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주주환원을 통해 상승장을 이끄는 핵심 업종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월 8.7%에서 2월(20일 종가 기준) 28.1%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4%)을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성과다.

우리금융이 35.5%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하나금융 27.1%, KB금융 26.3%, 신한금융 23.6% 순이었다.

1월 6337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2월 들어 6493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관이 756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투자자는 1월에는 1094억원을 순매도했었다.

이는 1월 말과 2월 초에 이뤄진 2025년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7조9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2% 증가했다. 여기에 양호한 수준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그룹의 평균 CET1 비율은 13.35%로, 1년 사이 0.38%포인트 상승했다.

악재로 인식됐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제재 불확실성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과징금을 당초 약 2조원에서 1조4000억원대로 경감하면서 시장 충격이 줄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과징금 규모가 더욱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ELS 과징금과 관련된 충당금을 약 5000억원가량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영업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실질 GDP 성장률 개선에 따른 영업환경 안정성을 이유로 한국 은행산업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전분기 대비 보합 또는 0.01%포인트 안팎 상승이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NIM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주는 그동안 '고배당·저변동성'이라는 특징으로 하락장에서 자금을 잠시 맡기는 파킹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규모, 정책 모멘텀을 기반으로 상승장을 주도하는 업종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ELS 관련 최종 결정과 상법 개정안,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대 등 추가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차익실현 타이밍을 모색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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