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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케이뱅크만 쏙 빠진 통신사 결제 서비스…외형 성장 외쳤지만 고객 편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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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2. 22. 18:00

유수정_증명
"케이뱅크는 SK텔레콤 실시간 계좌이체가 안 돼!" 최근 SKT 요금 납부 과정에서 한 지인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물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은 모두 연동돼 있었지만, 케이뱅크는 선택지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혹시 케이뱅크가 KT 계열사라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주요 은행 가운데 케이뱅크만 제외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취재 결과, SKT 측은 "케이뱅크에 대한 의도적인 배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부가통신사업자(VAN사) 등 결제대행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을 뿐, 개별 은행과 직접 계약을 맺거나 은행 명단을 정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비스 제공 여부는 해당 VAN사가 어떤 은행과 연동 계약을 체결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적으로 VAN사와 은행 간의 계약은 이용자 비중과 수수료 수준, 관리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한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케이뱅크 역시 비슷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실시간 계좌이체 방식의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아 적극적으로 계약을 추진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관련 민원도 거의 없었고, 수요가 높지 않았던 만큼 내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향후 이용 고객이 늘어날 경우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습니다. 결국 거래량과 수수료, 연동 비용 등을 둘러싼 경제적 판단의 결과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양측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기업은 금융 채널 확대에 있어 일정 부분 협의하거나 관여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인데, 이를 전적으로 VAN사와의 계약 구조로만 설명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지요. 아울러 SKT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통신사업자로서 고객들이 주거래은행을 통해 요금을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채널을 넓혀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케이뱅크 역시 주요 시중은행과 다른 인터넷은행이 모두 연동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이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신사 간 가입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SKT와 KT 계열 인터넷은행 간 제휴를 두고 미묘한 부담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뱅크는 SKT뿐 아니라 LG유플러스에서도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률이 높지 않은 서비스라 계약 체결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관계사인 KT에서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60%에 가까운 상황을 고려하면, 고객 편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외형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해 온 케이뱅크에게 주요 통신사 요금 납부 채널에서의 공백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의도적인 배제는 아닐지언정 고객의 불편은 남아있습니다. 결제 접근성은 고객 편의와 직결되고, 이는 곧 외형 성장과도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고객 니즈가 크지 않다'는 점을 명분으로 효율성만을 따지기보다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서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키워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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