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패션 주목…트럼프, 허공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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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 인원이 600명 정도인 공간에 엄선된 약 800명의 내빈이 촘촘히 붙어 앉아 취임식을 직접 봤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세계 각국 대표가 자리했고 한국에서는 정부 대표 자격으로 초청받은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하게 현장에 있었다.
초대는 받았지만 여기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취임식을 지켜봤다.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에 약 1800석이 준비됐지만 이마저도 부족했고 나머지 인사들은 의사당 인근에 있는 2만명 수용 규모 체육관인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함께했다.
2020년 대선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그와 함께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임 대통령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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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패션을 두고 "마치 남편 잃은 마피아 부인 또는 무명 종교 집단의 고위 성직자 같다"고 비유했다. 또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속 배우 오드리 헵번과 비교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모자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취임식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맞추기 위해 다가갔고 멜라니아 여사 역시 얼굴을 기울여 응했지만 모자 챙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마에 걸려 입이 닿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공에 벙긋하며 입맞추는 시늉만 했다.
두 사람의 입맞춤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7월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 후 멜라니아 여사에게 키스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피하듯이 얼굴을 돌리며 안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볼에 입을 맞췄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