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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다음은 車·반도체…관세전쟁 한복판에 선 韓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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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2. 11. 15:08

트럼프 ‘韓주력수출’에 관세폭탄 예고
‘대미수출 비중 큰’ 자동차 타깃 우려
“전략적 산업 활용한 레버리지 활용”
트럼프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 경제가 관세전쟁 한복판에 서게 됐다. 우리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 관세폭탄이 떨어질 초유의 위기 상황인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대(對)트럼프 대응논리' 마련과 업계의 전열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자동차 '관세폭탄' 사정권…韓수출시장 '전운'
11일 경제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분주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한 뒤 '상호관세' 조치 발표를 11~12일로 예고했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수출시장에 전운이 감도는 초긴장 상태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55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썼는데,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연간 대미 수출액(1278억달러)이 10.5%나 증가한 영향이었다. 자동차만 떼어놓고 보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347억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21억달러에 불과했다. '트럼프식' 경제 논리대로라면 관세폭탄이 언제든 떨어질 상황인 것이다.

◇"日과 연합공조도 방안"…"조선·원자력 레버리지 활용해야"
이와 관련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형태의 무역정책에 대해 더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무역 적자 완화를 위해 원유, 가스 등 대미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이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으로서 전략적 산업을 활용한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이 한국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은 조선산업이 있고, 원자력산업을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언했다.

정찬권 국가안보재난연구원장은 "한미관계를 동맹이 아닌 거래 관점으로 접근하는 트럼프 정부에 대해 줄 것은 주고, 그 대가를 정당하게 받는 협상이 돼야 한다"며 "일본과 연합공조 협상전략이 대미협상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이 지난 7일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1조달러의 대미투자를 포함한 '선물보따리'를 안긴 뒤 "파장을 최소화하며 얻을 것은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자 한국도 참고해야할 전략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우리 정부도 지난 10일 한일 북핵 고위급 협의를 열고 한·미, 미·일 간 소통 결과를 논의하는 등 대미채널을 공유하고 있다.

정 원장은 "트럼프는 기존 가치기반 한미관계가 거래적 관계로 치환됐으니 과거 미국과의 협상 방식과 관행에서 탈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에 우리의 협상 의도와 전략을 모르게 하고 내가 추구하는 바에 반발을 최소화하는 '넛지(Nudge)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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