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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AP통신 기자 출입 차단…‘미국만’ 표기 불응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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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2. 12. 10:34

AP, 멕시코만 표기 변경 요구 비판
11일 백악관 행사서 기자 강제 퇴장
AP 편집국장 "수정헌법 제1조 위반"
Trump <YONHAP NO-2254> (AP)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들 엑스(X)와 함께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AP 연합
미국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AP 통신 기자의 출입을 차단했다.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표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불응한 데 대한 조치다.

AP 통신은 이날 당사 기자가 평소와 같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행사에 입장하려다 퇴장당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위협한 이례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P 기자 제재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타사 기자들이 영향을 받은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줄리 페이스 AP 수석 부사장 겸 편집국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AP의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처벌하겠다는 것이 놀랍다"며 해당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AP의 보도를 근거로 백악관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독립적인 뉴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심각하게 방해할 뿐만 아니라 수정헌법 제1조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지난달 20일 취임하자마자 이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AP 통신은 지난달 23일 "이 행정명령은 미국에서만 유효하며 멕시코 등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는 인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명칭 변경 수용을 예고한 구글에 서한을 보내 "잘못된 일"이라고 항의했다.

주요 온라인 지도 제공 업체 중 구글맵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따르는 오랜 관행이 있다며 최근 '미국만'을 표기했다. 애플맵스는 여전히 멕시코만을 사용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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