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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 120만명…취업해도 4명 중 1명은 단기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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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3. 16. 10:08

쉬었음 50만명·실업자 27만명·취업준비자 43만명
취업
사진=연합
일자리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이른바 '청년 백수'가 지난달 1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더라도 청년 4명 중 1명은 근로 시간이 짧은 단기근로자였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중 실업자는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26만4000명)보다 5000명(2.0%) 증가했다.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2021년 41만6000명에서 2022년 29만5000명, 2023년 29만1000명, 2024년 26만400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청년층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420만9000명) 중 청년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5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청년 '쉬었음'이 5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4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정규교육 기관 외에 취업을 위한 학원 또는 기관에 다니는 청년이 11만8000명, 그 외 취업 준비 청년이 31만6000명이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거나,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인 청년의 수를 모두 더하면 120만7000명이다. 작년(113만4000명)과 비교하면 1년 새 7만명 넘게 늘었다.

청년들이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고용의 질은 좋지 못했다. 청년층 중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은 93만6000명이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355만70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취업자 4명 중 1명은 주 5일 근무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닌 단기 근로자인 셈이다.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기 근로' 청년들의 수도 44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이 12.5%에 달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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