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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사고’ 고개숙인 유영상 SKT 대표 “안전장치 이중삼중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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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4. 25. 14:10

25일 서울 SKT 사옥서 기자간담회
유심 무상교체 조치 28일부터 실시
2차 유출 피해 사례 정황 파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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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운데) 등 주요 임원들이 25일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존경하는 고객 여러분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지속 마련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5일 오전 유영상 SKT 대표이사(사장)는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단상에 오른 유 사장은 준비한 대본을 8분가량 읽으며 '죄송하다'와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SKT는 지난 19일 자사 시스템 내 보관 중이던 고객 유심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인지하고, 자진 신고한 바 있다.

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 주는 조치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앞서 도입한 유심 보호 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강화에 이은 후속 대응이다.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고객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유심은 전국 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할 수 있다. 단 1회 한정이며,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제외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안 느끼는 고객의 걱정 덜기 위한 추가 조치"라며 "이번 사고 이후 유심 자비로 교체한 분들에게는 해당 비용을 돌려드리겠고,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고객도 무료로 유심 교체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행 시기와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모든 SK텔레콤 고객분들에게 안내 문자도 발송하고 있다"며 "디지털 취약계층 고객분들께는 고객센터 상담사가 직접 가입 안내 전화를 드리고 있고, 가입 절차도 간소화해 고객분들이 더 빠르고 쉽게 무신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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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최지현 기자
이날 설명회에선 유 대표의 사과 및 발표 이후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등 4명의 주요 임원이 대표로 참석해 질의 시간을 마련했다. 질의에 앞서 대표 임원들이 나란히 단상에 서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보 유출 사고의 2차 피해 징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SKT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략본부장은 "침해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 서버 시스템은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격리했다"며 "(현재) 유사 침해가 있는지 시스템을 전수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피해 고지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피해규모가 파악되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건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지하고, 전체 고객에게는 따로 개별 안내를 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홍 실장은 "고객에게 안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문자를 함부로 했을 때 본인이 피해자라고 오해할 수 있어 그보다는 유심보호 서비스와 같은 안전조치를 하는 데 치중했다"고 답했다.

한편, SKT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다.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T는 '유심보호서비스'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난 22~24일 3일 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또 다음달 안으로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끝으로 유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기간통신 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고 연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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