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모듈러’에 희망 본 GS건설…허윤홍 특명 “수주잔고까지 확 늘려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2010004935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5. 12. 18:09

올해 단우드 매출 5312억원 설정…R&D에 역량 집중
“모듈러, 신사업 핵심으로 성장…DX 기반 환경 구축”
“유럽시장 실적 바탕으로 사업지·상품군 단계별 확대”
1
GS건설이 모듈러(프리패브) 사업 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다. 글로벌 시장의 모듈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수장을 '미스터 모듈러'로 앉히고 연구개발(R&D) 등을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2일 GS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폴란드 모듈형 주택 계열사 단우드의 올해 글로벌 매출을 5312억원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모듈러 공법의 시공 능력의 개선과 적용의 확장을 위해 연구부서를 신설하고,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2023년엔 모듈러 교량 상·하부 구조모듈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GS건설 관계자는 "2020년 해외 모듈러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프리패브 시장에 진출한 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패브 사업을 GS건설 신사업의 핵심축으로 성장시켰다"며 "올해는 디지털 전환(DX)에 기반한 기술개발 및 생산성 증대, 수행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환경 구축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2020년)하며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친환경 소재인 목재를 활용해 단독주택을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내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모델과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한 상태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단지형 위주의 기업 간 거래(B2B)에 주력하다 2023년부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 덕분에 매출은 14억원(2023년)에서 149억원(2024년)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이 324억원(2019년)에서 최대 2조원(203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가이스트가 시장점유율을 최대 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고려하면, 2030년 매출이 6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연평균 4만5000가구 규모의 단독주택 공급물량 가운데 3%(1500가구)를 지을 경우 2030년엔 2000억원으로 수직상승한다.

모듈러 공법은 기존 건축 방법 대비 공사 기간 단축, 폐기물 감소, 안전사고 감소 등의 이점을 바탕으로 활용도와 중요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에 모듈러 시장규모는 날로 증가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글로벌 모듈러 건축시장 규모는 99조원(2020년)에서 131조원(2027년)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S건설은 이미 모듈러 사업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단우드를 인수한 데 이어, 영국 모듈러 주택업체 엘리먼츠 유럽도 사들였다. 현재는 독일과 영국의 모듈러주택 사업을 집중 공략 중이다. 독일의 경우 단독주택 시장 위주로 모듈러 시장을 확대 중이며, 영국의 경우 호텔, 레지던스, 임대형 주택(BTR) 등 중고층 빌딩 위주로 모듈러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타 유럽국가 및 중동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뚜렷한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듈러주택 등 건설업 및 연관산업을 포함한 올 1분기 GS건설의 신사업 수주잔고는 18조 93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10조 9770억원 대비 64.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동안 건축·주택 수주잔고 증가율(4.7%)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사업 중 수처리 비중이 가장 크지만, 모듈러의 경우 해외 수주를 염두에 놓고 인수한 것이어서, 앞으로의 수주 규모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신성장본부장, 단우드 S.A. 이사, GS이니마 이사 등을 겸임하며 모듈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허 대표는 "친환경 모듈러 주택 사업, 수처리 등 사업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친환경 미래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주택사업은 최근 기존 건축의 대안으로 부상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듈러주택 회사 인수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만큼, 이미 보유한 유럽시장의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대상 지역과 상품군을 단계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