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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AI 양산 콘텐츠에 ‘수익창출 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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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7. 10. 11:18

"재사용, 복사 콘텐츠 수익창출 자격 없다"
15일부터 새로운 유튜브 정책 실시 예정
자료=유튜브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유튜브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복적이고 대량 생산된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창출을 제한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유튜브 정책을 소개했다. 유튜브는 "15일부터 실제 목소리를 사용하여 원본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에게만 유료로 제공된다"며 "재사용된 동영상, 복사된 콘텐츠, 낮은 노력으로 업로드된 동영상, 완전한 AI 생성 동영상은 수익 창출 자격이 없다"고 알렸다.

15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정책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수익 창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는 내용이다. '진짜가 아닌'(inauthentic) 콘텐츠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고 수익 창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유튜브는 기존에도 영상 제작자들에게 독창적이고 정통적인 콘텐츠를 요구해왔다. 이번에 시행될 신규 정책은 AI 기술로 생산되는 반복적이고 대량 생산된 콘텐츠가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리액션 영상이나 클립 기반 콘텐츠까지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편집 및 크리에이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르네 리치는 "오래전부터 반복적 콘텐츠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했다"고 일축했다.

유튜브는 AI에 기반한 저품질 콘텐츠인 'AI 슬롭'이 최근 대량 양산되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AI 음성이 사진과 영상 클립 위에 덧씌워진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AI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구현한 음악 채널은 이미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짜 뉴스 영상도 AI로 제작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는 이번 정책에 대해 '사소한 업데이트'라고 정의했지만, 사실상 AI 콘텐츠가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읽힌다. AI 기반의 질 낮은 콘텐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늘어날수록 유튜브의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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