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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폐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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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5. 07. 10. 16:04

최근 4년간 매출 98%↓ 실적급감 원인
카이아 코인엔 영향 제한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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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엑스 로고./제공=그라운드엑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Ground X)'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년간 수익이 98% 이상 줄어드는 등 실적 급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그라운드엑스는 최근 소수 임직원을 제외하고 대다수 임직원을 퇴사 처리했다. 가상자산 지갑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지난달 카이아 GC(거버넌스 카운슬)에서 이탈하는 등 사업을 축소해 왔다. 카이아는 그라운드엑스의 '클레이튼(Klaytn)' 코인과 라인의 '핀시아(Finschia)' 코인을 통합해 만들어진 코인이다.

그라운드엑스의 폐업은 부진한 실적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라운드엑스의 지난해 매출은 22억 원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22년 1114억 원에서 98%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폐업 신고가 완료되진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사업방향을 검토하는 소수 인력이 남아 폐업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라운드X에서는 폐업 신고까진 안 했다"고 말했다.

카이아 코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kx, 블록체인 캐피탈 등 글로벌 벤처 캐피탈(VC)들이 그라운드엑스의 실적 악화와 사업 축소 상황에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엑스는 지난해부터 주요 서비스를 종료하며 사실상 개발과 사업 운영을 멈춘 상태다.

그라운드X의 후퇴를 인지했음에도 VC들은 카이아 전체 거버넌스와 생태계 비전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카이아 생태계는 단일 주체에 의존되는 구조가 아닌 글로벌 VC와 라인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계열사와 바이낸스·넷마블·마브렉스·네오핀·위믹스 같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및 게임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멤버 중 하나로, 생태계 전체를 주도한 단일 운영사가 아니다.

1kx, 블록체인 캐피탈은 생태계 재설계에 관여하며 단순 지분 투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카이아 DLT 재단, 라인과 협력해 SDT(테더) 네이티브 발행, RWA(실물연계자산) 사업을 추진하며 아시아 중심 디파이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카이아 네트워크 GC에는 아직 카카오 계열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생태계 프로토콜들은 그라운드X의 이탈과 무관하게 그대로 운영돼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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