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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소래습지생태공원 ‘1호 국가공원’ 지정 속도…8000년 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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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박은영 기자

승인 : 2025. 08.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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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 전경(갯골 및 염생식물 군락지). /인천시
인천광역시가 소래습지생태공원 일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국가공원 지정 면적 완화를 담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소래습지와 해오름공원, 람사르습지, 장도포대지 등 약 600만㎡를 통합한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사업은 자연경관·생태계·역사문화유산 등 복합가치가 높은 지역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개발압력, 난개발, 오염 위협으로 훼손 우려가 큰 주요 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전하려는 것인데, 소래습지가 갖는 지리·생태·역사·문화의 복합적 가치는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하다.

인천시에 따르면 소래습지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자연해안선과 한남정맥 발원 하천의 자연하구를 동시에 품은 지역이다. 자연해안선은 조간대, 갯벌, 염습지 등 다양한 서식환경을 형성해 어류·조류·무척추동물의 번식과 서식지 역할을 하며 특히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고, 멸종위기종 저어새를 비롯해 흰발농게, 검은머리갈매기 등 300여 종 생물의 중요한 서식처다.

또 8000년 세월이 빚어낸 사행성 급경사 갯골은 가을철 붉은 카펫처럼 펼쳐지는 해홍나물, 나문재, 칠면초등의 염생식물 군락은 그 자체로 천연기념물급 경관을 자랑한다.

그동안 소래습지는 도시 개발, 불법 매립, 공장 가동 등으로 인한 환경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특히 영동고속도로와 인천 주요 간선도로 진입부에 인접한 입지 특성상 경관 훼손과 오염물질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이 지역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지정 시 조성비와 관리·운영비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아 장기적인 보전과 활용이 가능해진다.

또 국가도시공원은 단순한 보전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거점이 된다.

유정복 시장은 "소래습지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적인 해양생태·문화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법률 시행은 공포 후 1년으로 인천시는 올해까지 하나의 공원으로 통합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및 공원조성계획 수립 등 법적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관련 협의 등을 마무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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