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부분 인연 있는 변호사 선임
한학자 총재만 '초호화 변호인단'
'장외 여론전' 젊은 변호사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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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주목도가 높은 사건들인 만큼 특검과 맞서는 피고인 측의 변호인단 구성과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대형 로펌의 부재'다. 대신 '중견 로펌'과 '인연 변호사'가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젊은 피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도 이례적인 평가다.
현재 법원에서 심리 중인 특검 사건은 모두 18건이다. 내란 사건과 관련해선 핵심 피고인인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재판을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선 김 여사를 비롯해 건진법사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부터 기업인, 종교지도자까지 다양한 피고인이 법정에 서게 됐다. 통상 특검 수사나 고위 공직자 관련 형사사건에서는 이른바 '10대 로펌'이 대거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3대 특검 사건에서는 대형 로펌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 로펌보다는 과거 인연이나 개인적 교류가 있는 변호사들 위주로 변호인단이 구성됐다.
윤 전 대통령 역시 개인적인 인연이 있거나 탄핵심판 때부터 변호를 맡아온 인물들을 그대로 선임했다. 대표적으로 법무법인 청녕의 윤갑근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당시 대구고검장이었던 연이 있다. 법무법인 예당의 김홍일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낼 때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검찰 선배'로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배진한 변호사 역시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이상민 전 장관의 경우, 과거 자신이 일했던 법무법인 김장리를 변호인단으로 낙점했다. 권성동 의원도 사법고시 2년 후배이자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주선 변호사를 선임했다.
중견 로펌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법무법인 해광은 현재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권성동 의원, 삼부토건 재판 등 여러 특검 사건에 참여하고 있다.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무기로 특검 사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인 해광의 임성근 변호사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한 전 총리를 변호하는 이완희 대표변호사 역시 서울고법 재판장 출신이며 이 전 장관 측의 함석천 변호사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18건의 특검 사건 가운데 대형 로펌이 참여한 사례는 한학자 총재 사건뿐이다. 한 총재 측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LKB평산을 동시에 선임해 변호인단 규모가 16명에 이른다. 이번 특검 기소 사건 중 최대 규모다. 지난 9월 열린 영장실질심사에도 한 총재 측에선 14명의 변호인단이 출석했으며 태평양에서만 7명의 변호인단이 나왔다.
'젊은 피' 개인 변호사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과거 동문이나 전관 출신이 주를 이루던 변호인단에 최근 40대 변호사들이 합류하면서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는 김계리(41·사법연수원 42기), 배의철 변호사(48·41기), 김 여사 측 변호인으로는 유정화 변호사(45·42기)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요 입장과 반박 논리를 즉각 공개하며 '장외 여론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 형사 전문 변호사는 "과거에는 법정 변론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젊은 변호사들이 SNS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도 변호 전략의 일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