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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모노레일 호황에...운영업체 배만 불린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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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태 기자

승인 : 2025. 12. 16. 10:49

예산군 경영에 어려움 많을것이라며 기업에 운영맡겨
당초 예상과 달리 관광객 몰리자 업체 3년간 53억 매출
"군에서 판단 미스로 복지에 쓸돈 날렸다" 주민 반발
예당호 모노레일....‘황금 알 낳는 거위’ 부상
예산군 예당관광단지 내 예당호 수변 1.32km를 순환하는 모노레일 열차.
충남 예산군이 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예당호 모노레일이 운영업체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은 논란끝에 투자대비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위탁업체에 모노레일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주말이면 1만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자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거액의 군민 혈세를 들여 설치한 시설에서 군청 공직자들의 판단 부족으로, 엉뚱하게 돈 한 푼 투자하지 않은 수탁업체만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군은 전국 최대 담수호인 예당호에 출렁다리 건설 등 관광개발 사업에 착수하면서 응봉면 후사리 예당관광단지 내에 예당호 수변을 순환하는 1.32km 길이의 모노레일을 2022년 10월 개장했다.

군은 당초 군 경영수익사업 차원에서 군 직영과 위탁경영 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끝에 코투스(주)와 연간 3억 5000만원의 모노레일 시설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2022년 10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5년 간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군 핵심 간부와 군의회 등이 군 직영과 위탁 문제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으나 군이 직영하는 것은 인건비 과다 지출 등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위탁을 결정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아시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주말이면 1만여명 이상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모노레일 사업이 호황을 누리자, 불과 2~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10월 개장해 2025년 12월 14일 기준, 38개월 누적 탑승객을 업체 측은 84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모노레일 사업을 담당하는 예산군관광시설사업소가 제출한 12월 14일 누적 탑승객은 84만 6645명, 예산군 자치행정과의 2025년 12월 15일 동향보고서에는 87만 8488명으로 적시하는 등 군 산하 부서의 누적 탑승객 수가 제각각 이어서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수탁업체가 주장하는 84만명으로 보더라도 현행 1인당 예산군민 4000원, 외지인 8000원 가운데 현재 예산군 인구 8만명 전체가 4000원씩 모노레일을 이용했다고 가정할 때 나머지 76만명을 1인당 8000원으로 계산하면 38개월 동안 64억원의 총 매출을 올렸다는 계산이다.

이 가운데 예산군에 연간 사용료 3억 5000만원씩 3년 동안 10억 5000만원을 공제해도 수탁업체가 2023년 10월부터 2025년까지 시설비 투자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5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연간 7억여원 정도의 수익에 불과하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예산군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는 만큼 계약기간 만료 이후 위탁 여부는 현실성 있는 수지 분석을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군민들은 "공직자들이 집안 살림만큼 꼼꼼히 하겠다는 의지만 있었더라도 20억원이 넘는 경영 수익을 군민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힘들고 복잡한 경영은 하기 싫다며 복지부동 한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김관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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