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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희망의 인문학’, 자존감에서 자립으로…창업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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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2. 16. 14:11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운영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서울역 인근 개점
‘취약계층 창업사업단’ 첫 결실…내달까지 2·3호점 예정
[포토] '희망의 인문학' 동행스토어 1호점 찾은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동행스토어 1호점 집밥 음식점 '정담(情談)' 을 찾아 덕담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단순한 교육을 넘어 살아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것 같다." 취약계층의 희망과 자존감을 심어주는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이제 창업을 통한 자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료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집밥 음식점 '정담(情談)'이 서울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 동행스토어 1호 '정담' 개업식을 찾아 "희망의 인문학은 서울시 약자동행의 가장 상징적 사업"이라며 "여러분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이 좋은 메시지가 되고 우리 사회에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하고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변화를 주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의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교육을 넘어 창업 지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초 시작한 '취약계층 창업사업단'의 첫 결실인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은 조리사 등의 경험이 있는 5명이 직접 운영하며, 응원과 위로를 담은 메뉴를 선보인다. 동행스토어는 참여자가 일정 기간 후 개별 창업으로 독립하면 다른 수료자가 그 자리를 새롭게 채워 창업 경험을 익혀나간다.

'정담'은 참여자들의 재기 의지를 담은 이름으로, 수료생들이 인문학을 통해 희망을 품고 자활기업으로의 독립을 꿈꾸고 있다. 실직과 알코올 중독, 사업 실패, 이혼·가족해체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5명의 수료생이 함께 음식점을 운영한다.

메뉴는 '힘내라! 보양식 같은 뚝닥뚝닭(뚝배기닭볶음탕)', '속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토닥토닭(토마토 닭볶음요리)' 등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구성했다.

수료생들은 서계동 청파언덕집에서 전문 셰프의 지도 아래 조리교육과 창업아카데미, 현장 멘토링 등을 통해 탄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신한은행은 뱅크잇 캠페인을 통해 1억58만원을 모금해 창업사업단에 전달했으며, 탈건축사사무소는 인테리어 설계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이날 개업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재능기부자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참석자들과 희망트리에 응원메시지를 달고 수료생들에게 덕담과 응원을 전했다.

시는 이달 내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입구에 카페 '내 생애 에스프레소'(2호점), 내년 1월 서울역 인근에 뜨개질 카페 '이음'(3호점)이 개점 예정이라고 전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485명을 배출한 후 약 10년간 중단되었다가 2022년 재개돼 올해까지 총 720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은 '누군가의 도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운영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개점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동행스토어 1호점 집밥 음식점 '정담(情談)'을 찾아 주방을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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