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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왕중왕전’ 정상…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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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12. 21. 19:31

중국 왕즈이 2-1로 꺾고 우승
최다 상금, 최고 승률 기록 달성
이소희-백하나도 여자 복식 정상
BADMINTON-CHN
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상대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며 '왕중왕전'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2-1(21-13, 18-21, 21-10 )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차지하며 2019년 일본의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 선수로서는 이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결승전에서 2위 왕즈이를 맞아 예상 외로 다소 고전했다. 올해만 왕즈이에게 7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의 면모를 보인 안세영은 1세트를 손쉽게 따내 낙승하는 듯 했지만 왕즈이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2세트를 한 두 점 차로 끌려간 끝에 21-18로 내줬다. 하지만 안세영은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3세트 초반 접전을 견뎠고 10-6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체력의 우세를 확인하며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전적에서 16승 4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안세영은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보태며 한 시즌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상금은 100만3175 달러(약 14억8000만 원)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이상 기록은 BWF 월드투어 출범 이후 안세영이 최초다. 통산 누적 상금 1위인 안세영은 이 부문 기록도 256만9466달러로 늘렸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시즌 승률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결승까지 안세영은 시즌 77경기에서 73승 4패를 기록해 최종 승률 94.80%를 마크했다. 과거 린단(92.75%)과 리총웨이(92.75%)를 뛰어넘은 것으로 한 시즌 60경기 이상 치른 선수 중에 월드투어 및 슈퍼시리즈를 통틀어 역대 최고 승률이다.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가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를 2-0(21-17 21-11)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과거 그랑프리 파이널 시절이었던 1998년과 1999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혼합복식 김동문-나경민 조 이후 한국 선수로는 26년 만에 나온 왕중왕전 2연패 기록이다.

한때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12주간 수성했던 이소희-백하나는 올해 명성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내다가 이번 왕중왕전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권위의 슈퍼 1000 대회 두 곳을 포함해 시즌 4관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덴마크오픈 우승 1회에 그친 바 있다.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백하나는 양손에 라켓을 쥐고 이소희의 등에 올라타 우승 뒷풀이를 하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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