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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이라크 실전배치… 더 견고해진 ‘K-방산 중동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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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12. 28. 17:55

UAE·사우디 수출 이어 내년 초 투입
방진·냉방 등 사막 현지화 기술 포함
국산무기 운용 유연성 경쟁력 확인도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인 '천궁-II(M-SAM 2)'가 내년 초부터 이라크에 실전 배치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 이은 실전 배치로, 'K-방산'의 중동 벨트 완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LIG넥스원은 이라크와 28억 달러(약 3조 7135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으로 천궁-II를 수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한화시스템은 이라크 환경에 최적화된 다기능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부분(8600억원 규모)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와 차량 부분(약 6170억원 규모)을 담당한다. 천궁-II 체계 통합과 유도탄 부분은 LIG넥스원이 맡는다.

한화시스템이 공급하는 AESA 레이더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은 물론, 최근 전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무인기(UAV)까지 동시 추적·파괴할 수 있게 개량됐다. 이 외에도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방진 성능과 냉방 시스템 등의 현지화 기술도 포함된다.

내년 이라크의 천궁-II 배치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II 수출을 잇는 대규모 거래로, 중동에서의 K-방산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앞서 중동 첫 수출국인 UAE는 2022년 11월 한국과 약 4조 1500억원 규모의 천궁-II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11월에는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천궁-II 10개 포대를 약 32억 달러(4조2528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패트리엇 미사일(PAC-2/3)과 함께 KAMD의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무기 체계(중고도 40㎞ 방어 체계)로 개발됐다. 관성 항법, 중간 경로 업데이트, 최종 능동레이더 유도를 결합한 최첨단 유도시스템으로,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표적으로 삼는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차량 3개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된다. 요격 고도는 15~20㎞, 요격 방식은 '힛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최대 음속 5배로 날아가 표적을 명중시킨다.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해 시험평가 등 다수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요격미사일과 통합체계는 LIG넥스원이, 다기능 레이더(MFR)는 한화시스템이,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부 선진국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중동 지역은 탄도미사일·드론 위협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다층 방공망 수요가 구조적으로 높은 시장이다.

특히 이라크의 경우 주변국(이란·이스라엘 등) 정세와 내부 안보 리스크로 인해 방공 전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으로 평가돼 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천궁-II는 패트리엇 대비 가격 경쟁력과 운용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체계"라며 "미국·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중동 국가들이 러시아산 무기 대신 수급과 유지비 등에 유리한 한국산 무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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