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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 고맙고 친근한 벗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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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3. 06. 16:48

(27) 민들레 그림
민들레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야생초 이름이 '민들레'가 아닌가 싶다. 수많은 요식업소가 민들레라는 상호를 쓰고 있으며, 문학작품, 노래, 영화의 소재와 제목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민들레 이름을 사용하는 영역은 정말 넓다. 패션 브랜드, 출판사, 건물 이름까지 어느 업종이든 민들레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 없다.

그뿐인가. 민들레는 우리 인간의 건강 먹거리로, 기호식품으로, 약용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질긴 생명력을 가진 백성을 잡초에 비유한 민초(民草)라는 단어에도 가장 잘 부합하는 야생초가 민들레이다. 토종민들레뿐만 아니라, 서양민들레. 흰민들레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두 왕성한 생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민들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친근감은 우리와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예쁜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의 강인한 생명력에서 우리는 삶의 의지를 확인하기도 하며, 바람에 날려 둥실 떠가는 민들레 홀씨에 소원을 담아 보기도 한다.

대한민국에 끝도 없이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희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청산 박진선 시인의 시집 '희망의 봄'에 실린 '노란 민들레' 한 구절을 읊조려 본다.

"지난날의 아픔이여 인고의 시간이여 / 씨앗에 깃든 영롱한 진주여 / 홀씨의 꿈이여 자유의 환희여 / 부푼 가슴 안고 넓은 세상 춤추며 날아가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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