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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大 경쟁 시대] 리모델링 ‘왕좌 경쟁’ 넘어야 산다…포스코이앤씨 vs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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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3. 23. 13:32

포스코이앤씨, 사업비 2조원 '서울 우·극·신' 리모델링 수주 '유력'
전국서 총 43개 리모델링 사업 진행…독보적 입지 공고
‘리모델링 선구자’ 쌍용건설, 기술개발·수주로 ‘명성 회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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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준공을 마친 리모델링 아파트 서울 '잠실 더샵 루벤' 모습./포스코이앤씨
재건축과 달리 기존 골격·골조 등을 허물지 않고 구축 아파트를 신축 주거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리모델링 분야 선두 쟁취를 위한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의 경쟁이 치열하다.

두 건설사 모두 풍부한 리모델링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성공적 준공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며 업계 선두 자리로 올라서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로 평가받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 2·3단지·극동·신동아 4차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 확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곳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28일까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그간 포스코이앤씨가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제 입찰에 나설 경우 조합은 오는 5월경 총회를 열어 포스코이앤씨의 시공사 선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곳 리모델링 사업은 현재 4397가구 규모의 노후화한 아파트를 최고 23층·5054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만 2조원 수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지난해 6월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조합도 이들을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밝혔고,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도 뒤를 이어 사업을 포기한 상황이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단독으로 공사를 맡더라도 수주 의지를 조합 측에 전하고 있어, 시공권 확보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우·극·신 수주를 기점으로 리모델링 사업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국 리모델링 누적 수주 현장만 43곳에 달하는 것은 물론 올해 1월에도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하는 등 이 분야에서 소위 '독주'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리모델링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한 단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서울 송파구 '송파성지아파트'(잠실 더샵 루벤) 공사를 모두 마쳤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아파트에 국내 최초로 건물 토대에 속하는 골조 등을 유지한 채 아파트 층수를 3개 층 더 올리는 '수직증축' 공법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리모델링 기술력을 한 단계 더욱 끌어 올렸다.

과거 리모델링 분야를 주름잡았던 쌍용건설도 올해 옛 명성 회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2년 12월 글로벌세아에 인수되며 이후 약 2년간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강점을 갖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쌍용건설은 '선구자'로 불릴 만큼, 국내 리모델링 사업을 주도해 왔다. 2000년 7월 당시 대형 건설사들조차 생소했던 아파트 등 단지형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쌍용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 등 국내 1~4호 아파트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를 포함해 쌍용건설은 현재 20여곳에 가까운 리모델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사업 경험·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공사 중인 프로젝트의 성공적 준공, 신규 수주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쌍용건설은 지상 최고 10층·12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최고 15층짜리 1개 동을 신축하고, 전체 가구 수를 138가구로 늘리는 고난도 리모델링 사업의 허가 승인을 송파구청으로부터 받았다.

신규 수주에도 다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쌍용건설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분관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계룡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쌍용건설이 사업 수주 9부 능선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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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수주한 서울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쌍용건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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