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제 견인 조치 하자 ‘저지 농성’
6차선 도로 점거…경찰, 집회 해산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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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은 26일 오전 4시 15분께부터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일대에서 경찰의 전농 측 트랙터 1대 견인 조치를 막기 위해 트랙터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모였다.
전날 전농 측은 집회·행진을 위해 화물차에 트랙터를 싣고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 모였다. 하지만 경찰이 '트랙터 이용 금지'라는 법원 결정에 따라 행진을 막으면서 철야농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 경복궁 부근에 전농 측 트랙터 1대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강제 견인에 나섰고, 전농과 비상행동 측은 경찰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벌였다.
현재 인도 바로 옆 도로에 주차된 트랙터는 경찰차 3대로 둘러싸여 있다. 또 방패를 든 경찰이 트랙터를 애워싸고 있다. 경찰의 저지선 바로 앞엔 집회 참가자들이 앉아 있는데, 아스팔트 바닥엔 '윤석열 대통령을 빨리 파면하라', '전주에서 올라왔다' 등의 문구와 그림이 분필로 그려져 있었다.
비상행동은 경찰의 트랙터 견인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허수경씨는 연단에 올라 "트랙터가 탈취되고 폭력에 진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왔다. 트랙터를 훔쳐가는 경찰을 막기 위해 남태령부터 아직까지 집회에 참여 중"이라며 "트랙터가 서울 땅으로 들어오면 나라가 망하는가. 우리는 남태령 고개를 넘어 트랙터를 지켜내고 경복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행동 측이 왕복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진행하면서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퇴근길에 오른 한 60대 남성은 경찰을 향해 "도로를 다 막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한쪽이라도 열어 달라"고 항의했다. 경찰은 사전 신고된 집회라도 기본적으로 편도 전 차로 이내에 집회하게 돼 있는 만큼, 집회 해산 경고 방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 경력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전농 등이 우회로를 통해 트랙터 추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남태령 일대와 서울 진입로의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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