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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2회 수상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광복 80주년 맞아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개정증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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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3. 30. 19:54

‘태극기’와 ‘한국 범’, 새롭게 수록…40년 외신 경력의 눈으로 담은 한국 문화유산
한국인 최초로 1993년 퓰리처상 수상후 1999년에는 두번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기자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 LA 타임스, 로이터, AP 통신, 백악관 전속 사진부로 근무하는 등 33년간 미주 주류 언론인으로 활동한 저자가 ‘외부인의 눈’과 ‘내부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기록한 컬렉션이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초판이 출간된 이후 tvN <유 퀴즈>, KBS <아침마당>, MBC <일타강사>, EBS <거인의 어깨>를 비롯한 많은 매체와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 기관, 대학교, 강연장 등에서 독자를 만나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을 오가며 이 책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강형원은 LA 4·29 폭동(1992), 빌 클린턴 스캔들(1998), 9·11 테러, 이라크 전쟁 등 세계 주요 현장을 취재하며 퓰리처상을 두 차례(팀 수상) 수상한 베테랑 포토저널리스트다. 

강형원 기자는 40여년이 넘는 언론커리어에서 1987년 6·10 민주화운동, 1988 서울올림픽, 90년대 북한 기근취재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들도 그의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자주독립의 염원을 상징하는 ‘태극기’, 또 일제강점기에 야생에서 멸종되었던, ‘한국 범’ 을 새롭게 촬영해 추가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꺼내는 ‘데니 태극기’의 순간, 상해 임시정부와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등 역사적 장소, 국회 로텐더홀에 걸린 대한민국 임시헌장 사진 등을 통해 자주독립과 대한민국민주공화제도의 가치를 되새긴다. 

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와 협력해 촬영한 ‘한국 범’ 사진은 강인한 호랑이의 이미지뿐 아니라 장난스럽고 익살맞은 표정까지 담아내며 생동감을 더했다. 

로이터통신 재직시 2009년 미국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강형원 기자(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강형원 기자 제공
개정증보판에는 초판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회 별신굿 탈놀이’, ‘가야 고분군’과 함께 등재를 앞둔 ‘반구대 암각화’ 관련 정보도 업데이트됐다. ‘종묘 제례’, ‘훈민정음 해례본’, ‘증도가 금속활자본’ 등 주요 문화유산 역시 후속 취재를 통해 내용과 사진이 보완되었다. 

특히 표지에는 초판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불교 문화재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실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단독 전시되며 인기를 끈 반가사유상은 강형원의 렌즈를 통해 평면 위에서도 생생한 존재감을 발한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은 한국어와 영어, 만국언어인 사진으로 총 3개 언어로 구성됐다. 이는 해외에서 한국 문화가 왜곡되거나 단편적으로 소개되는 현실을 보완하고자 한 노력이다. 강형원 자신도 미국 이민 1.5세대로서, 영어권 세대가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문화적 연결 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사진집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되새기고, 다음 세대와 세계인을 향한 문화적 메시지를 담은 기록물이다.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은 “문화유산은 살아 있는 이야기이며, 감명있는 사진은 세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그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강력한 소통수단”이라고 말했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전 UN 대사)는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은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된 사진과 영어로 소개하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이 책은 그런 목마름을 해소하는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정재숙 전 국가유산청장(언론인)은 추천사에서 "전통은 당대와 호흡하며 소통해야 산다. 강형원 기자의 사진은 그 자체로 숨쉬기와 대화의 산물이며, 한국 문화유산의 수천 년 역사를 응축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가수 장사익(소리꾼)은 “강형원은 고국의 찬란한 문화를 멀리 미국에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의 이곳저곳을 몸으로 부딪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며 “이 책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를 전해왔다.

백악관 출입기자 시절 빌 클린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강형원 기자 제공
저자 강형원 기자는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1975년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UCLA에서 정치학·국제외교학을 전공한 뒤 LA 타임스, AP 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포토저널리스트로 근무하며 1992년 LA 4·29 폭동을 비롯하여 이라크 전쟁, 9·11 테러 등 국제적인 뉴스를 취재했다. 

1993년 LA 4·29 폭동 취재로 퓰리처상(Spot News)을 한인 최초로 수상했다. 1999년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Feature Photography)을 수상했다. 

또한 1987년 6·10 민주항쟁, 1988년 서울 올림픽대회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1995년과 1997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의 삶을 취재했다. 1987-1988년 한국에 머물며 취재한 순간들을 모아 사진집 《민주화의 현장: 6월 항쟁에서 올림픽까지》를 펴냈다. 지금은 우리 문화유산을 취재해 한국어와 영어로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는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유산보호유공자 대통령표창장’, ‘서재필언론문화상’을 수상했다.

강형원의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여정이며, 이번 개정증보판은 그 여정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미국 LA타임즈 재직시 1992년 4·29 LA폭동을 취재한 사진. 퓰리처상 수상 사진이다. / 사진=강형원 기자 제공 (무단전제, 재배포 금지)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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