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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국내 업계 최초 46파이 배터리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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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3. 31. 08:37

[사진 1] (2)
삼성SDI 임직원들이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된 46파이 배터리 모듈 출하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성SDI
삼성SDI가 지름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한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에 통용되던 제품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추고, 생산속도가 빨라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려왔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46파이 배터리를 양산·공급하며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고, 공급처도 확대할 계획이다.

31일 삼성SDI는 지난 28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46파이 배터리의 양산 공급은 국내 배터리 업체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미 해외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추후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695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되며, 이를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한 후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의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삼성SDI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 품질 역량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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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46파이 배터리 라인업./삼성SDI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셀을 적게 쓰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보다 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테슬라가 주로 활용했던 제품이지만 점차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도 46파이 배터리 탑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SCN(Silicon Carbon Nanocomposite) 음극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렸으며,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한 삼성SDI는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약 90% 가량 낮추고 출력을 높였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약 6배 이상 향상됐다.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용량 구현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삼성SDI는 이달 초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4695 배터리를 비롯해 4680, 46100, 46120 등 다양한 46파이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올 1분기 내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도 활발하게 46파이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확대해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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