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국회 본관청문회장 앞에서 "강요된 사적지시 '선'넘은 갑질행동 '우'리가 기억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회의가 시작된 후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는 피켓을 부착한 것이 문제가 됐다. 민주당은 회의 진행 방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의 고성이 오가다 13분 만에 정회됐다. 청문회가 속개된 후에도 국민의힘이 피켓을 유지하자 민주당은 '내란정당 OUT 발목잡기 STOP' 피켓으로 대응하며 30여 분간 설전을 이어갔다. 결국 청문회 도중 양측이 모두 피켓을 내리면서 본질의가 시작됐다.
야당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문제삼았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비데 수리 등 사적 심부름 지시 의혹이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이 단식 현장에서 누워있는 자리를 정리하는 사진을 띄우며 후보자가 "대통령의 심기 경호 달인"으로 발탁된 '보은 인사'라 비판하고 '강약약강'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에 대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다. 그 논란 속에서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집에 가사도우미가 있어 가사를 시킬 이유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관련 자료 공개는 자신의 자녀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어렵다고 밝혔다. 공개된 쓰레기 사진에 대해서는 "업무를 위한 사무실 물품 택배 상자였다. 차에서 먹다 남은 개인 음식물이었다"면서도 차에 음식물을 그대로 두고 내린 점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혹 제보자에 대한 '법적 조치' 언급을 거론했다. 조 의원이 "전직 보좌진 2명 모두 법적 조치"라고 적힌 메시지를 근거로 강 후보자가 "고운 얼굴 고운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 후보자는 "법적 조치를 준비한 적이 없다"며 "해당 글은 공식 입장이 아닌 청문 준비단 내부 아이디어가 실수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해당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으며 야당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 외에도 야당은 후보자가 권익위·감사원 등 핵심 검증 자료를 미제출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과거 야당 추천 후보자들보다 자료 제출률이 높다고 반박했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발달장애 자녀의 적응을 위해 기존 거주지를 유지하며 오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정책 질의에서는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데 공감한다"며 인력과 예산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