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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로봇이?…스마트제련소 전환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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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05. 09:51

보스턴다이내믹스 4족보행로봇 '스팟' 도입
"안전 사각지대 해소, 선제적 위험 예방"
(1)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해 현장 안전과 관리 효율을 강화한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 도입한 4족보행 로봇 '스팟'. /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세계 최고 로봇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이 도입됐다. 전 세계 제련소 가운데 스팟을 도입한 곳은 온산제련소가 최초다. 이번 스팟을 계기로 세계 최대 규모의 온산제련소는 '스마트 제련소'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5일 고려아연은 이번 스팟 도입에 대해 "여러 업체 로봇을 비교한 결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이 온도와 소음, 진동 측정 등 온산제련소 관리 역할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고 있어 도입을 결정했다"며 "현재 연 정련 공정 등에서 경로를 학습시키면서 자율주행 중인데,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다른 공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가 위험하고 어려운 현장을 다니며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최첨단 산업용 로봇이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브라운대학교, BMW, 미쉐린타이어, 카길, 글로벌파운드리, 시머링발전소 등 전 세계 유수의 기관과 대학, 기업 등에서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스팟에 현장 관리 역할을 맡기고 있다. 온산제련소 내 466개 점검 포인트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스팟이 순찰하며 설비 온도 측정과 가스 유출·누액 감지 등 위험 요소 점검, 차량 이동 잦은 구간에서 충돌 방지, 실시간 정보 공유와 경보 기능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스팟은 상시 운영이 가능해 야간이나 주말, 휴일 등 설비 점검이 취약한 시간대에도 고위험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스팟 도입 효과를 살펴보며 올해 말까지 가스 중독과 질식 위험 구간을 점검하는 업무로 역할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공정 변화가 잦은 제련소 특성을 고려해, 설비 구조나 배관 환경 변화를 시각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스팟에 360도 회전 카메라를 탑재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스팟에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정량 측정 센서 등을 추가로 장착해 실시간 데이터 연동형 제어 시스템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설비 고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 조기 경보를 할 수 있는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제련소'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스팟과 함께 드론, 자율주행차량 등 AI와 로봇 기반의 통합 점검 체계를 구축하는 걸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스팟 도입으로 기존 안전 점검 인력들의 업무 피로도가 낮아지고 작업 만족도도 올라가고 있다"며 "안전관리 분야의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앞으로도 무재해·무사고 현장 구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최신 기술을 도입해 현장 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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