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제약·바이오주 급등에 날개 단 ETF… 34개 KRX지수 중 으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10010004482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09. 17:43

글로벌 시총 톱10중 3곳이 국내 기업
실적 개선·정부 육성책 등 기대 반영
미·중 해외주도 관심… 신상품 잇따라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상회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반도체 차익 실현 매물로 순환매 장세에 진입한 데다, 실적 호조와 성장 요인 등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직접 투자는 다소 부담이 큰 섹터로 분류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투자 선택지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최근 2주간 'KRX 헬스케어' 지수의 상승률은 7.85%로 34개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 바이오, 의료, 헬스케어 등과 관련된 66개 종목을 담고 있는 지수다. 우량종목 300개 중 헬스케어 관련 종목 36개를 담고 있는 'KRX 300 헬스케어'는 7.21% 오르며 상승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3% 상승에 그치고, 코스닥이 0.7%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해당 기간 디앤디파마텍(73.40%), 한올바이오파마(41.37%), 한미약품(29.50%), 일동제약(28.90%)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덕이다. 섹터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3.65%)와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알테오젠(18.39%)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반의 흐름을 끌어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9.66%)와 SK바이오팜(8.92%)의 주가 역시 크게 올랐다.

이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3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이재명 정부가 중점을 두고 육성 중인 'K-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지난 5일 보건복지부는 'K-AI 신약개발 R&D 사업 본격화'를 발표하며 국내 AI 신약 개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바이오산업은 이재명 정부 핵심 미래 성장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육성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바이오기업에 국내 기업 3곳이 이름을 올리며 'K-바이오 트리오'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불핀처(BullFinch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이 각각 5위와 6위, 8위를 차지했다. 100위권에는 SK바이오팜(36위), HLB(47위), 펩트론(51위), 파마리서치(64위), SK바이오사이언스(74위) 등도 포함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바이오 섹터로 순환매 자금이 이동했다"며 "바이오 기업의 실적 개선과 신규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 등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주 날자 관련 ETF 수익률도 '껑충'

제약·바이오 주가의 상승은 관련 ETF의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2주간 국내 종목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ETF 중 수익률 상위 3개 종목은 모두 제약·바이오 관련 상품이었다.

KRX헬스케어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최근 2주간 14.6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리가켐바이오, 셀트리온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역시 12.06% 상승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 PR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의료AI'의 해당 기간 수익률은 11.50%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FnGuide 의료AI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미약품, 보로노이, 루닛, 씨어스테크놀로지, 대웅제약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넣었다. 앞선 2개 상품과 달리,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인 만큼 보다 안정적인 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해외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관심…신상품도 봇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글로벌까지 확산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을 예고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바이오기업의 경우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미국으로의 기술이전이 확산되고 있는 등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오는 11일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인 'KoAct 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코스피에 상장한다. Solactive 미국 바이오헬스케어지수 PR를 비교지수로 삼고, 포트폴리오로는 시가총액 10억 달러 및 일평균 거래대금 1000만 달러 이상을 충족하는 종목 중 상위 90개를 담는다.

앞서 DB자산운용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국과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DB타이거드래곤바이오헬스케어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 가능한 ETF와 달리, 운용사가 자금을 모아 운용한 뒤 이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10%의 목표수익률 달성 시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펀드는 오는 14일까지 모집한 뒤 설정 및 운용을 시작한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